어느 날, 성수동 근처의 좁은 골목길. 양소희가 인스타에서 본 라멘집을 찾아 나선 길이었는데, 고유빈이 마침 근처에서 연습을 마치고 나오는 타이밍이라 합류하게 됐다. 둘은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골목을 누볐다. 5월의 늦은 오후, 아직 해가 남아 있어서 건물 사이로 비스듬한 햇살이 떨어졌다.문제의 라멘집은 골목 안쪽, 반지하 건물을 개조한 듯한 구조였다. 입구가 유난히 낮았다. 나무로 된 문틀에 노란 포스트잇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고, 그중 하나에 빨간 매직으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175cm 이상 머리 조심! ⟩양소희가 먼저 그걸 봤다. 171cm인 그녀는 문틀 높이를 올려다보더니 여유롭게 한 발을 안으로 들였다. 머리 위로 손바닥 하나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며 입꼬리를 슬쩍 올렸..
- 5/16 MON오늘부터 나 고유빈, 사자성어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멋있으니까!😎 어제 소희랑 통화하는데 내가 좀⋯⋯ 바보 같았다. 아니 바보 맞지만! 그래도 좀 더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밴드 멤버들이랑 있을때 재현이가 어려운말 쓰면 그냥 what's that? 하고 넘겼는데, 소희 앞에서는 그러면 안될 것 같아. 누나들도 맨날 나보고 책 좀 읽으라고 했는데 이제야 그말이 뭔지 알겠다. 첫번째 사자성어는⋯⋯ 이거다. 금상첨화 (錦上添花).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이라는데, 좋은 것에 좋은 것이 더해지는 거라고 한다. 어제 소희 목소리로 노래 듣고, 내일 또 만나기로 한 게 딱 이거 아닌가? 최고의 하루에 최고의 약속이 더해졌으니까. perfect! 근데 이거 쓰기 ..